<영상>
영상에는 미래의 청년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미래의 청년은 친구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갖습니다. 청명한 하늘 아래 둘은 시원스레 웃기도 하고 고즈넉한 시간 자연의 소리를 즐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미래의 청년이 VR을 통해 과거의 모습을 들여다본 것이었습니다. 허망(EVANESCENT)하게 사라진 과거의 시간을 갈망하는 미래의 청년은 멍하니 앉아있을 뿐입니다. 팀 BLUE는 영상을 통해 소멸해가는 우리 주위의 모든 것을 조명합니다.

<포스터, 책자>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점점 없어져 들어가고, 추억하던 지역의 공간은 불이 꺼지며 찢기고 흩어져 완전히 형태를 잃은 과거의 기억을 ‘멸’과 연결시켜 보았습니다. 점점 없어져 들어간다는 뜻의 멸입(滅入), 불이 꺼져간다는 뜻의 멸등(滅燈), 찢기고 흩어져 완전히 형태를 잃었다는 뜻의 멸렬(滅裂). 다양한 멸의 문제를 포스터와 책자에 조합시켜 보았습니다.

<향수>
팀 BLUE는 사라지는 것들을 아쉽게 여기고 실천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한 끝에 ‘프루스트효과’를 착안할 수 있었습니다. 프루스트 효과란 냄새를 맡음으로써 과거의 기억과 그때의 감정까지 생생히 떠오로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는 둘러싼 환경에서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들을 추억하고 이에 대한 경각심을 자극하기 위해 사리지는 그리고 사라질 것들에 대한 ‘향수’를 전시에 포함하였습니다. 평면적인 예술이 아닌 입체적인 전시를 구상하였습니다.